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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Thinking

I'm Sorry. 그 한 마디가 힘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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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모지역의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과연 그 사건이 성추행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피해자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성추행이나 명예 훼손 등에 대해서는 피해를 당한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면 당연히 주장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문제가 법정으로 간다면 사건의 중요성에 대해 법적 해석으로 남을 뿐이지 피해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성추행이 만약 법정에서 무죄가 되어도 기억에는 여전히 불쾌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글의 제목에서 밝힌 죄송합니다(I'm Sorry)는 타인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였을 경우에 인간이면 가장 기본이 되는 한 마디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정의원의 경우 해당 여기자분이 그 자리에서 항의를 하였고, 그 항의를 분명 인지를 하였으면서도 심신이 미약하다는 자신의 기분만 내세워 그 자리를 뜨는 것은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 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됩니다.

정의원의 경우 FIFA 부회장도 오래하고 해외 생활도 많이 하시는 분이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통 외국인이 타인에게 실례가 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Excuse me 로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다가도 직접적인 접촉이라도 일어나고 그러면 I'm Sorry 라고 하는 것이 당연한데, 해외 활동이 많으신 분이 그 정도 에티켓이 없었다는 것이 상대를 가리면서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분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막말 동영상을 보니 더욱 그런 사람으로 비추어집니다.

사회 지도층 중에서도 최상층을 꿈꾸는 양반이라면 상대의 지위나 직업의 존귀를 따지지 말고,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지 말아야지 진정하게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원 입장에서는 액땜한다는 기분일지는 모르지만, 늘 그런 자세로 세상을 대하고 아랫 사람을 대하였기 때문에 그 찰라의 순간에 죄송합니다 라는 말 한 마디 못 던지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는 것이 얼마나 추한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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