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벌새::Thinking

내가 본 최고의 막장 드라마는?

반응형

TV매체를 통해 국내 드라마를 꾸준하게 보지 않은지는 15년 가량이 된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드라마가 배용준씨가 출연한 태왕사신기 정도였으니 몇 년에 한 편 정도 볼까말까 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수식어 중에 막장 드라마라는 트랜드(Trend)가 하나의 히트상품처럼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옛 말에 "욕 먹으면 오래산다."고 했듯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는만큼 조명을 받으며 시청률을 높이는게 유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제가 본 드라마 중에 가장 막장 드라마는 무엇이었을지 생각하다보니 뜻밖에도 경찰과 관련된 드라마가 지금까지 뇌리 속에 박혀있는게 막장 중의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래의 내용은 매우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세요.(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게되죠?)

제가 말하려는 드라마는 정확하게 언제 보았고, 드라마 제목도 기억에 나지 않지만 대략 1980년대 중후반 늦어도 90년대 극초반에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여 경찰 수사와 관련된 드라마였습니다.

아마 범죄를 재연하면서 매 회 출연자는 변경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아래 이야기를 읽고 기억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사건일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당시 주택가를 돌며 강도, 성폭행을 일삼던 3인조가 있었고, 해당 범인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여주면서 결국 3인조는 차례대로 한 명씩 주민들의 신고로 잡혔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왜 막장 중의 막장인가? 그것도 경찰과 관련된 드라마인데...

이 3인조가 어느 날 밤 한 가정에 들어와서 가족들을 협박하며 금품을 털고 있었습니다. 당시 극 중 가족 구성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 아이들(초등학교 남자, 여자)로 되어 있었고, 3인조는 20~30대 정도의 나이로 기억합니다.

집안 배경 자체가 거실에 긴 소파가 있는 상황에서 강도 한 명이 아이들의 어머니를 그 자리에서 성폭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화면에서는 긴 소파 뒤에서 남자가 덮친 모양으로 나오는데, 문제는 그 상황에서 바로 옆에서 드라마에 출연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할머니가 이 장면을 보지 않도록 아이들의 머리를 감싸며 무서워하는 장면을 그대로 TV를 통해 방영을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아마 나레이션을 통해 3인조 중의 한 명이 끝까지 강도짓을 하다가 주민들에게 걸려 심하게 맞아 허리를 다쳤다고 소개하는 부분과 함께 조명이 비추는 밤거리가 나오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지금의 사회처럼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공간이 없어서 당시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장면이 나왔다면 아동 학대, 음란성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리라 보여집니다.

제 생각에는 20년도 넘은 당시의 지나가던 그 장면이 우연찮게 갑자기 떠오르는 것을 보니 당시 KBS 또는 MBC에서 방송한 이 드라마의 정체가 궁금해지네요.

여러분들이 본 최고의 막장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