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ESTSoft)사의 무료 보안제품 알약(AlYac)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언제부터인지 알약의 비밀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 배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 이스트소프트 - 알약
그런데 그림에서 제시한 광고 문구 중에서 [알약, 해외 악성코드도 잘 잡을까요?]라는 문구는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런 문구를 당당하게 내걸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출처 : 이스트소프트 - 알약
해당 광고에서는 알약 제품의 엔진 구성을 그림과 같이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알약이 사용하고 있는 핵심 엔진은 해외에서 탑 클래스(Top Class)에 드는 BitDefender 엔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엔진을 이용하고 있는데 있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동 검사 진단의 능력은 유사할지라도 실시간 감시 엔진은 이스트소프트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또는 외부에서 개발한 엔진을 이용하므로 실제 BitDefender 제품보다 성능적인 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성능 저하가 나올 수도 있고, 성능 향상이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광고로 돌아와서 알약의 가장 핵심은 BitDefender 엔진은 결국 해외 엔진이며 해당 업체에서 업데이트한 DB를 가지고 진단을 하는 방식이므로 당연히 해외 악성코드(국내외 구분하는게 무의미하다고 광고하면서 알약은 해외 악성코드는 잘 잡는지 묻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에 강합니다. 아니 악성코드에 대한 대응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미국에서 태어나 결혼을 하고 30대에 한국에 들어온 재미교포에게 영어를 잘 하는지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안티 바이러스(Anti-Virus) 엔진이 아닌 안티 스파이웨어(Anti-Spyware) 엔진의 경우에는 알약이 탄생하기 이전에 있었던 보안업체를 인수하여 알약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이스트소프트 - 알약
제가 이야기를 늘 하는 신뢰할 수 있는 보안제품이라면 광고 문구 중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매년 2회 실시하는 실태조사 결과를 광고 문구에 넣으면 쪽팔리는 줄 알아야 합니다.
해당 테스트는 적은 샘플을 이용하였고, 해당 샘플 중 10% 이상을 진단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더군다니 실제 해외 보안제품과 비교를 한다면 그리 좋은 대응력을 갖춘 보안제품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차라리 해외 테스트에 참여한 내용을 들고 나왔다면 알약에서 주장하는 국내산 악성코드나 해외산 악성코드를 구분하지 않으려는 알약의 진정한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다소 과장된 광고나 자극적인 광고를 하는 것은 분명하며 - 예를 들어,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V3 365 2.5 버전의 자체 진단률 테스트 결과 - 그런 부분이 욕먹을 짓은 아니지만,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알약 제품을 한 번씩은 다운로드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보안제품이라면 광고에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 해외 유명 보안제품들의 과반수가 악성코드로 진단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진단 정책상 제외처리를 하는 것을 두고 국내 환경의 이해 부족으로만 보는 것도 글로벌(Global)한 진단 정책 측면에서는 이제 국내의 진단 정책도 법적 문제만 고려하지 않고 사용자를 보호해 줄 의무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3탄까지 만들어 알약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사용자를 끌 수 있는 길은 분명하겠지만, 알탱이도 가끔 욕을 먹으며 기술상의 발전에 더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쯤에서 등장하는 알탱이의 광고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