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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Thinking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짧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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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8년 전 국가에 의해 광주에서 살인이 일어났던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리는 날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이상하게 저의 머리 속에는 당시의 하루 중 짧은 부분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왜 그 때의 기억이 남아 있는지는 저 역시 모르지만 1980년의 단 몇 분 만이 생생하게 기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국민학생)이었던 저는 학교에 등교하여 여느 때처럼 수업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의 성함은 지금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살이 다소 찐 체격의 분으로 기억합니다.

수업 시간이 되었는데, 교실은 커튼으로 쳐지고 교실 안은 어두운 상태로 침묵만 흘렀습니다.

선생님은 창문 옆에 서서 가끔씩 커튼 사이로 밝은 밖을 내다 보시며 한숨 비슷한 것을 쉬시며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어느 아이가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그 질문에 선생님은 오늘은 우리나라에 매우 슬픈 일이 생겼다고만 짧게 대답해 주시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그 순간 광주에서 군인들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그 후에도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왜 당시의 일이 저의 머릿 속에 남아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당시의 어둡고 무거운 교실 분위기는 어린 나에게 무척 큰 충격이었나 봅니다.

아마 518에 대해서는 대학에 입학한 후 진실을 알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역사는 당시의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역사적인 날로 평가합니다.

그 이전에도 박정희 군사 독재 더 이전의 이승만과 깡패 정치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국가에 의한 살인을 정당화 하고 있었습니다.

광주의 민주화 항쟁 이후 전두환의 집권기에도 제대로 된 현대사는 감히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오히려 당시의 향수에 젖는 반역사성을 그리워 하는 단체의 출현이나 더 먼 과거의 일제 식민지를 찬양하는 극친일 단체가 현재의 국가 지도자를 지지하고 있는 요상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대한민국의 국민은 둘로 갈라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늘 정치에 분노하며 더 나은 세상을 요구합니다.

진정 살아있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마치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잡고 싸움질을 하듯이 국민들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냄새나는 자본주의형 민주주의가 아닌 인간 냄새나는 복지형 민주주의를 꿈꾸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작은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당시의 518을 사상적 이념의 잣대로 비틀어 바라보는 것은 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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